2022년 9월 30일 금요일
통신업계 그리고 통신업계를 대변하는 언론들은 넷플릭스를 비판하며 디즈니와 애플 등은 망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망사용료를 간접 납부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CDN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한테 전가하면 그만이니 최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서 통신사한테 어느정도 기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 PoP가 있는 CDN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망사용료를 간접적으로 내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들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망 사용료를 내기 위한 의도 또는 통신사랑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이러한 길을 선택했다 것 마냥 보도하고 있다.
애플과 디즈니가 과연 자발적으로 한국 ISP가 주장하는 망 이용료를 내기 위한 의도로 CDN을 사용하는 길을 택했을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애플과 디즈니의 공통점은 유튜브, 넷플릭스, 트위치 등과 달리 IT 서비스로 먹고사는 회사가 아니다. 디즈니야 말할 필요도 없고 애플도 하드웨어 판매를 주력인 기업이지 애플의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기존 유저들한테는 락인 효과를 주고 잠재고객 한테는 세일즈 포인트 역할을 하지 애플의 먹거리가 아니다. IT 서비스가 자체가 먹거리인 유튜브, 넷플릭스, 트위치 등과 달리 봐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애플TV 플러스에 대해서 적자를 감수한다고 했다. 이는 애플 기기를 팔기 위해서이지 선심을 쓰는 것이 아니다.
애플과 디즈니는 IT 서비스로 먹고사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처럼 개발자 뽑아서 인하우스로 CDN을 구축(구글은 구글 글로벌 캐시, 넷플릭스는 오픈커넥트)하기 보다는 아카마이, 패스틀리 같은 전문 CDN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애플과 디즈니 플러스는 해외에서도 CDN 업체랑 계약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카마이, 패스틀리 등은 전 세계에 PoP(모르는 사람은 캐시 서버로 이해해도 무방하다)가 있고, 이들은 인하우스로 만드는 것 보다는 CDN 업체랑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구글,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로 먹고사는 회사는 당연히 엔지니어들을 많이 뽑기에 전문 CDN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CDN을 구축해서 사용하는 것이 싸게 먹힌다. 자체적인 CDN 서비스는 자기 서비스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여 전송 속도 등을 극대화 시켜 서비스의 질을 올릴 수도 있다.
따라서 애플과 디즈니는 망 이용료를 간접적으로 낼 의도가 아닌 자신들의 업종 특성상 전문 CDN 업체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라 전문 CDN을 이용한 것인데 전문 CDN을 이용하다 보니까 망 이용료를 간접적으로 납부하는 것에 가깝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즉, 얻어걸린 것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뒤 배경을 무시하는 보수 언론을 위시로 디즈니 등이 망 사용료 갈등을 피하기 위한 것 마냥의 이유 등으로 망 사용료를 내는 것 마냥 보도하고 있다. 보수 언론은 자신들한테 유리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 앞뒤 배경을 무시하는 짓을 꽤 한다. 이러한 사례를 하나 꼽자면, 앞뒤 배경을 무시한 체 문재인 정부의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 해외 트렌드에 따라가지 않는 것 마냥 보도하였다. 그러나 비교 사례로 든 미국과 영국은 당시 보수 정권이고 특히 미국은 대놓고 기업인이 대통령이라 법인세 감축이 필연적이었다. 당시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성향 자체가 다른데 문재인 정부가 거기에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다. 유럽 국가들의 예시도 들었는데 대다수가 내린 법인세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즉, 한국보다 엄청 높았던 법인세율을 내렸는데, 내린 법인세율이 한국 법인세율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의 주제에 대한 보도의 경우 고의가 아닌 모르고 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한국 언론들의 IT에 대한 전문성은 대체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외 서비스는 성인인증 의무화 자체가 없는데 한국 언론들은 성인인증이 없다고 보도한다. 애플페이 보도에도 뜬금없이 SIM SE에 대한 것을 언급하는 보도도 있었다. 이러니 한국 언론들의 IT에 대한 전문성이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