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문재인이 대선에 승리할때도 자기편의 미디어는 있었다
자기편 미디어가 있어도 대선에 패배한 선례는 있었지만 미디어 없이 승리한 대선은 2002년의 기적적인 승리가 유일. 따라서 자기편 미디어는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이후로 이재명당이 되었고 이후 2022년 전당대회에서 쇄기를 박았다. 반이재명 성향의 진성 친문 일부는 탈당했거나 당비납부를 끊었으며, 반이재명 진영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신당이 논의되고 있다. 나는 친연 신당의 흥행 그리고 이낙연 집권을 위해서는 우리편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보며, 우리편 미디어가 친연 신당 흥행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친문이 안움지는 것은 리버럴 미디어의 부재도 있다고 본다편집
그러나 분당을 위해 움직여야 할 친문 의원들을 움직임을 미미하다. 가장 큰 이유는 냉정하게 말해서 분당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고 리스크도 크다.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경우 신당은 이도지도 아니게 된다. 신당으로 인해 총선에 질 경우 당을 깬 우리쪽이 소위 역사의 죄인 취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신당은 실패사례가 성공사례에 비해 매우 높다.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양당제를 부추기는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신당이 성공하려면 신당의 존재를 부각하여야만 한다. 그걸 부각시키려면 미디어의 푸시는 필수이다. 기성 언론이 신당을 밀어줄 확률을 제로에 수렴하며 밀어줘야 할 이유도 없다. 결국 신당의 존재감을 알려줄 미디어는 리버럴 진영이 알아서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전술하다시피 찢튜브 등한테 악마화를 당하면 사실상 답이 없기 때문이다. 올드 미디어는 리버럴 진영의 편이 아니다. 우파 카르텔과 좌파 운동권 카르텔을 깨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편을 들어줘야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리버럴 진영을 공격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찢튜브 등의 악마화 공세에 무력하다. 한 북유게 유저는 "그걸 카운터치는 스피커가 없으면 그 프레임을 깨는 건 불가능함. 카운터 치는 논리야 사람들이 개발하겠지만 그게 퍼지지 않음."이라는 내용을 담은 댓글을 남겼는데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공감이 간다. 따라서 악마화의 공세를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 편 미디어가 필수이다.
국민의당의 반짝 흥행은 미디어의 푸시도 한몫해편집
자기 당을 나와서 차린 신당이 그나마 제일 성공한 사례는 국민의 당이다.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본전을 친 것은 미디어가 일제히 친문패권주의를 보도하고 호남 홀대론을 내세워 호남 여론을 호도시켰고 이는 국민의당이 어느정도 원내 교섭단체의 대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 공헌했다. 즉, 국민의당의 반짝 흥행은 미디어의 푸시도 있었다. 그나마 성공사례도 미디어의 푸시가 있었는데 리버럴 언론이 없는 현 상황상 홍영표 같은 친문 의원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반대로 바른정당이 실패하고 미래통합당으로 결과적으로 합쳐진 것도 미디어가 그다지 푸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이후로 몰락을 길을 걸었고 결국 바른미래당 창당 논란으로 인해 결국 다시 분당이 되어 버려서 20대 총선은 결과적으로는 반짝 흥행이었고, 최종적으로는 실패한 정당이 되었다. 국민의당이 실패한건 외부 요인보다는 반문 등 국민의당 자체의 삽질이 큰데, 역설적으로 삽질이 없었다면 제 3의 정당의 지위를 굳고히 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았을 것이다.
이재명은 제대로된 리버럴 미디어가 있었다면 민주당을 장악하기는 커녕 대선 후보도 되지 못했을 것편집
이재명 역시 미디어의 푸시를 한몸에 받았다. 이재명은 미디어의 푸시를 받기 위해 경기도지사 시절 미디어에 홍보비를 도민 세금으로 지출하였다. 또한 메이저한 민두당계 유튜버들은 대다수가 리버럴 성향 보다는 소위 말하는 진신류 성향에 가까웠고 이들은 홍보비 이전에 이낙연보다는 이재명과의 코드가 더욱 잘 맞았다. 이들은 권순욱 등 정통 리버럴 논객을 악마화 하였고 선점 효과로 인해서 그들의 악마화는 결국 먹히고 말았다. 이후 이들은 이재명을 비호하여 이재명의 민주당 장악에 한몫하였다. 올드 미디어의 경우 우파의 경우에는 이재명이 민주당을 장악할 경우 자신들이 반사이익을 보기에 홍보비를 받고 이재명을 묵인했으며, 운동권에 가까운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은 자신들의 코드가 문재인과 이낙연 등보다는 이재명과 더 잘맞기 때문에 역시 이재명을 묵인하였다.
사실상 이재명이 민주당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8할이 미디어 덕분이다. 만약 김어준 등이 이재명 편을 들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권순욱 기자 등 리버럴 논객이 민주당 유튜브 시장에서 주류였다면 이재명은 민주당을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재명이 어떻게 민주당을 장악하였는지에 대한 칼럼을 '이재명은 어떻게 민주당을 장악했을까?'라는 제목으로 게제할 생각이다. 내용이 워낙 많아서 시리즈로 게제하는 것이 유력하다.
87년 체제 이후 대선 승리자,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자기 편을 드는 미디어가 있었다편집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완전히 된 것은 87년 체제 또는 제 6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체제가 성립된 이후이다. 87년 체제 이후 집권한 대통령은 자기 편 미디어가 있었다. 첫 승리자인 김영삼의 대선 요인 중 하나가 조선일보의 푸시였으며, 대통령 선거 다음 날 밤 김영삼 당선인이 찾아간 곳도 조선일보 사주의 흑석동 저택이었다. 최초의 정권교체 사례인 김대중 역시 동아일보가 어느정도 편을 들어줬기에 N수 끝에 대통령을 해볼 수 있었으며, 이낙연-김대중과의 인연도 동아일보에서 시작되었다.
유일한 예외가 노무현 대통령이다. 당시 선거와 경선은 기적의 연속이었고 거기에 노무현이라는 인물도 대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제 2의 2002년 대선이 오길 바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도 희망사항 수준에서는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고 가능성도 제로에 수렴한다. 같은 해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현재 상황에서 2002년을 재현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엇보다 2002년은 유튜브가 존재하지 않았고 오마이도 신생 매체였다. 소위 찢튜브가 이낙연을 악마화 했던 것과 달리 2002년 당시에는 조중동 등의 노무현을 부정적으로 봤지, 민주진영 성향의 미디어에서는 노무현을 악마화하는 미디어는 없었다. 민주당의 현역 정치인들이 사실상 노무현을 돕지 않았지만 말이다. 진보언론 역시 노무현의 성향과는 이질적인 언론이라 내부에서 총질하는 것이랑은 거리가 멀었다.
이명박과 박근혜 또한 조중동 등의 미디어가 자기 편을 들어주었다. 특히 박근혜는 조중동과 보도 기능이 있는 거의 모든 방송국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박근혜 편을 사실상 들어주었다.
2017년의 문재인 역시 올드 미디어의 푸시는 없었지만 김어준을 위시로 한 민주당 성향의 뉴미디어(물론 대부분 찢튜브로 타락했다)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편을 들어주었다. 당시 김어준은 대선 때 만큼은 이재명과 거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 편을 들어주고 푸시하였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 본인은 팟캐스트와 거리두기를 했지만 말이다.
윤석열 역시 자기 편을 들어준 미디어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윤석열이 홍준표 등의 중진을 이기고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소위 틀튜브라고 불리는 극우 유튜브 채널들이 윤석열 편을 들어주고 윤석열을 푸시해준 것도 한몫 하였다. 윤석열 대선 승리의 요인 중 하나는 대장동 게이트와 법카 논란의 공론화였다. 대장동 게이트를 문파들만의 이슈에서 전국민의 이슈로 공론화 시킨건 조중동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법카 등 김혜경 이슈를 공론화한 것 역시 조중동과 SBS 등의 보수 미디어였다. 대장동 게이트, 법카 논란이 공론화 되지 않았다면 윤석열은 대선에서 질 수도 있었다. 3차 슈퍼위크의 기적 역시 대장동이 공론화가 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물론 자기 편 미디어가 있어도 선거에서 지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회창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신문 시장의 강자였던 조중동의 푸시를 받았지만 2번 모두(이회창은 대선에 3번 출마했지만 3번째 출마는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독자 출마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디어의 푸시를 덜 받았다) 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 패배 역시 팟캐스트의 부작용이 작용하여서 패배하였다. 이재명 역시 소위 말하는 찢튜브는 물론 MBC, YTN 뉴있저 등의 일부 올드 미디어도 자기 편을 들어주었지만 대선에서 패배하였다. 그러나 선거에서 이겼던 승리자, 특히 대선에서 이겼던 승자들은 노무현을 제외한 올드 미디어든 뉴미디어든 간에 자기 편을 들어주는 미디어가 있었다. 따라서 자기 편 미디어의 존재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이라고는 할 수 있다.